〈백자 BM 04 BW〉, 2006.

마 ( 麻) 에 프린트
173×131 cm
백자 달 항아리, 조선시대, 영국미술관

구본창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자> 연작은 2004년부터 국내외 16개 박물관에 소장된 백자를 촬영한 작품이다. 1989년 작가는 외국인 여성과 함께 찍힌 달항아리 사진을 한 잡지에서 우연히 보고 타국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백자를 서글프게 생각했다. 13년이 지난 2002년 일본잡지에 소개된 조선백자를 보고 오래전 그 기억을 떠올렸고, 그 해부터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백자를 찾아다니며 <백자> 연작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 속 여성은 오스트리아 태생 도예가 루시 리(Lucie Rie)였고, 달항아리는 그녀의 스승이자 도예가였던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가 1935년 한국에서 구매해 영국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런던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그 사진 속 달항아리를 촬영하게 되었다. 구본창을 대표하는 <백자> 연작은 백자의 둥근 볼륨감과 간결한 선이 강조되어 그림자 없이 부유하는 듯한 모습으로 촬영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쿄 일본민예관, 교토 고려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 런던 영국박물관,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등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14점의 백자 작품을 엄선하여 5.5m 길이의 천에 프린트하여 대형 족자의 형태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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