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CC 미래상: 김영은

작가소개 : 김영은

b. 1980, 산타크루즈와 서울에서 거주 및 활동
2026 ACC 미래상 김영은 작가 인물 사진, 촬영 이윤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김영은은 매체로서의 사운드를 넘어 소리가 특정한 사회·정치·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기술적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하며, 실천적 형식으로서의 청취를 다룬다.

초기 작업에서는 비물질성, 비지시성이라는 소리 고유의 특성에 주목해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드로잉 등의 다양한 매체로 실험했다. 이는 〈세미콜론;이 본 세계의 단위들〉(2011), 〈맞춤벽지음악〉(2014), 〈1달러 어치〉(2016) 등에서 드러난다. 이후 작가의 이동과 이주 경험 속에서 발전시킨 소리 민족지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특정 소리의 사회·정치적 중요성에 주목하며 소리의 감각적·역사적 차원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해 왔다. 이는 근대화, 식민화, 군사주의를 거치며 청취 행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고, 현대의 청취 관행에서 드러난 이들의 흔적을 조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역사적 산물로서의 소리와 청취를 다룬 작업 〈총과 꽃〉(2017), 〈붉은 소음의 방문〉(2018)을 선보였다. 앞서 다룬 작업에서의 한국 근현대사 속 청취 관행에 대한 연구는 이후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소실된 전통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소거된 전통과 서구화된 현재의 음악적 기준을 보여주는 〈밝은 소리 A〉(2022), 〈청음 훈련〉(2022), 〈오선보 이야기〉(2022),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I〉(2022)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주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고유한 청취 방식을 추적한다. 이는 〈듣는 손님〉(2025), 〈Go Back To Your〉(2025),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Ⅲ〉(2025)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사유를 확장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김영은에게 소리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그에게 소리는 시각 중심의 인류사에서 벗어나 청각을 통해 잊혀진 역사와 삶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작가는 소리 민족지학 방법론을 바탕으로, 문화기술지적 재현과 기록에서 소리가 지녀온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영은의 일련의 작업은 단순히 과거의 소리를 현재에 복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조건에서 새로운 음향적 리얼리즘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청취가 지식 생산과 탈식민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김영은은 2025 올해의 작가상(국립현대미술관, 한국), 2026 ACC 미래상(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 2023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경쟁 단편 작품상(한국), 2020 로스앤젤레스 인디비주얼 아티스트 펠로십(미국), 2017 송은미술대상 대상(한국), 2017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영예상(오스트리아), 2014–2015 몬드리안 재단 펠로십(네덜란드) 등을 수상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지그 컬렉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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