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사물의 초상

구본창의 사물들

이번 전시에서는 구본창이 오랜 시간동안 수집하고 관찰한 사물과 이미지가 직접 소개된다. 사물 중에는 이미 작품의 대상이 된 것도 있고, 언젠가 작품이 될 것을 기다리는 것도 있다. 이를 테면 죽어버린 시간을 간직한 뿌리 때문에 버리지 못한 마른 식물, 우연히 카페에서 발견한 무수히 많은 붉은 색연필 자국이 찍혀 있는 빨간 컵 등이다. 이렇게 주목 받지 못한 사물들은 촬영과 인화 과정을 거쳐 작품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되고 관객에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물들과 함께 작가가 그동안 촬영했던 다양한 인물 초상화, 그리고 초상화 촬영을 위해 연구하며 수집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전시된다. 작가는 평소 다양한 질감을 가진 낡은 천과 종이를 수집해왔다. 이러한 평면적인 질감의 표면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의 작품이 갖는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된다. 또한 와 을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함께 전시되는데, 이를 통해 4×5인치 대형 카메라로 촬영할 당시의 순간이 포착된 장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0년 가까이 흐른 폴라로이드는 이미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화석화된 순간을 보여준다.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 04〉, 2010.

백자

〈백자 BM 04 BW〉, 2006.

곱돌

〈곱돌 JM-GD 11-1〉, 2007.

황금

〈황금 KR 045〉, 2023.

청화

〈청화 EWB 06〉, 2019.

음과 양

〈음과 양 001〉, 2020.

〈음과 양 002〉, 2020.

코리아 판타지

〈코리아 판타지〉, 2017.

꼭두

〈꼭두 12〉, 1998.

〈탈 강릉관노 03-1〉, 2002.

샤스루

〈샤스루 54〉, 2003.

콘크리트 광화문

〈콘크리트 광화문 01〉, 2010.

인테리어

〈인테리어 02〉, 2002.

비누

〈비누 13〉, 2006.

오브제

〈오브제 05〉, 2004.

컬렉션

〈리플렉션 10〉,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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