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도시

유이치 히라코

〈나무로 된 나무 28〉, 2023.

나무에 아크릴, 212 × 102 × 60 cm.
재단법인 골드클래스문화재단 제공.

〈세계수(世界樹) 05〉, 2021.

아크릴 페인트, 나무, 금속, FRP, 215 × 70 × 60 cm.
갤러리바톤 제공.

〈선물 15〉, 2021.

캔버스에 아크릴, 248.5 × 333.3 cm.
유파인메드 제공.

〈잎의 모양 02〉, 2021.

아크릴 페인트, 나무, 270 × 240 × 10 cm.
갤러리바톤 제공.

유이치 히라코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나뭇잎 모양 02〉, 〈세계수(世界樹) 05〉, 〈선물 15〉, 〈나무로 된 나무 28〉에는 공통적으로 ‘트리 맨(Tree Man)’이라고 불리는 하이브리드 캐릭터가 등장한다. 트리 맨은 머리는 나무, 몸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캐릭터로, 작가는 트리 맨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구 저편의 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면서 일상을 보낸다는 내용을 작품의 중심 스토리로 삼는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숲 지대’는 일본에서 신성한 장소로 간주되며 순환계의 핵심이자 동식물이 의식주를 위탁하고 있는 곳이다. 인간이자 나무인 존재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함께 만드는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쉬운 글 해설]

유이치 히라코의 이번 전시작품에는 모두 ‘트리 맨(Tree Man)’이 나온다. 트리 맨은 머리는 나무, 몸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구 저편의 숲속에 산다. 그곳에서 다른 생명체와 서로 도우면서 느리고 여유있게 살고 있다. 트리 맨이 사는 숲은 일본 사람들이 거룩하게 생각하는 장소다. 생명이 살아가고 죽었다가 다시 새 생명이 나오는 곳이며, 동물과 식물이 자유롭게 먹고 살 수 있는 곳이다.

인간이면서 나무이기도 한 트리 맨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