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도시
노경택
〈이종협력시퀀스〉, 2023.
혼합매체, 가변크기.
작가 제공.
〈이종협력시퀀스〉는 서로 다른 종인 식물과 인간, 기계가 협력해 하나의 시퀀스를 구성하고, 즉흥적 서사를 만드는 작품이다. 〈이종협력시퀀스〉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인간종과 만난다. 관람객이 어디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시퀀스가 발생할 수 있도록 모션센서와 스피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스피커에 연결된 공연용 조명은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비추며 관람객과 작품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무대이자, 관객석을 만든다.
‘마림바 시퀀스’는 식물에 부착된 근전도 센서로 식물의 미세한 전기신호를 잡아내 어느 특정한 값이 나오면 마림바의 말렛을 떨어트리게 한다. 어떤 값에서 마림바를 두드릴지는 식물이 결정하며, 이때 인간은 작품에 설치된 핸들을 돌려서 마림바의 음계를 결정할 수 있게 오토마타로 설치된다. 이는 인간과 식물, 그리고 기계의 협력을 통해 마치 하나의 악기 같은 장치를 연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눗방울 시퀀스’는 5개의 식물에 근전도 센서를 부착하고 5개 중 어느 특정 값의 신호가 잡히는 식물 쪽으로 비눗방울을 날리게 작동하는 작업이다. 그 외에도 식물의 전기신호로 코시차임을 흔드는 ‘몬스테라를 위한 코시차임 벨’, 식물에서 나오는 생체휘발성유기화합물(BVOC)을 감지해 에너지차임을 두드리며 소리내는 ‘식물 챔버를 위한 에너지 차임 벨’로 작품이 구성된다.
[쉬운 글 해설]
〈이종협력시퀀스〉는 식물, 인간, 기계가 서로 힘을 모아 매 순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이종협력시퀀스〉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보고 만지고 듣는 다양한 감각을 관람객에게 느끼게 한다. 관람객이 어디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센서와 스피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스피커에는 공연에 쓰이는 조명이 달려있어서 작품이 있는 공간을 비춘다. 무대와 관객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마림바 시퀀스’에서는 식물과 사람, 기계가 협력해서 마림바를 연주한다. 먼저 식물에 달린 센서가 식물이 내보내는 신호를 전달해서 마림바를 두드리는 순간이 결정된다. 이때 사람은 작품의 핸들을 돌려 마림바의 어떤 부분을 두드릴지 정한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소리가 식물과 사람, 기계가 힘을 합친 결과물,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비슷하게 ‘비눗방울 시퀀스’는 5개의 식물에 센서를 붙여서 5개 중 신호가 잡히는 식물 쪽으로 비눗방울을 날리는 작업이다. 식물의 전기신호로 코시차임*을 흔드는 ‘몬스테라를 위한 코시차임 벨’, 식물에서 나오는 특정한 물질에 반응했을 때 에너지 차임*을 두드리게 되는 ‘식물 챔버를 위한 에너지 차임 벨’이 함께 작품을 구성한다.
*코시차임: 원통모양으로 생긴 악기로 흔들면 맑은 소리가 난다. 명상할 때 주로 쓰이는 악기다.
*에너지 차임: 실로폰처럼 생긴 악기로 채로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난다. 명상할 때나 수업을 시작하고 마치는 것을 알릴 때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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