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 시각적 해설

  • 일정 2024.10.15.~11.24.
  •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일대

2024 ACC 야외전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위치한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기억을 다룬다. 문화전당 부지는 광주읍성이라는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 전남도청이라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항쟁의 역사 등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현장’ 중 하나이다. 광주읍성이 있던 자리에 옛 전남도청, 옛 전남도청이 있던 자리에 지금의 문화전당이 세워졌다. 같은 장소에 새로운 건축물이 지어지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과거의 사건과 기억은 지워졌다. 현재 ACC는 ‘민주, 인권, 평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설립 배경에 맞춰 2015년 11월 개관 당시 일부 훼손됐던 옛 전남도청의 흔적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공사장 가설 울타리로 둘러싸인 문화전당의 모습을 ‘장소에 축적된 사건과 기억’이라는 맥락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광장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시작된다. 작가들은 흔적과 증발, 침식과 퇴적, 밀물과 썰물, 그려짐과 지워짐을 통해 ‘기억의 현장’에 장소성을 부여하며, 우리는 머물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몸을 옮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주변의 풍경과 날씨에 의해 변화하는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만남과 사건을 마주하는 장소는 곧  ‘경험의 현장’이 된다. 

현장은 행위자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이들과 기억을 생산하는 사건의 장소가 되기를 기다린다. 광주읍성부터 전남도청 그리고 오늘날 ACC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여온 기억과 사건을 돌아보고, 우리의 삶이 함께 스며들 새로운 현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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