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풍경
한석현
〈다시, 나무〉, 2023.
버려진 목제품, 나사, 관수설비, 800×800×800c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작가 제공
한석현은 자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작업해 왔다. <다시, 나무>는 가구로 사용되다 버려진 목재들을 모아 그것들을 본래의 모습인 나무로 되돌려 놓는 작품이다. 폐기된 목재로 만든 인공의 나무는 주변의 나무들과 비슷한 크기의 나무가 된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거대하게 만들어진 나무 구조물의 가지 사이사이에는 자생할 수 있는 작은 식물들을 심는다. 작가는 나무가 벌목되어 목재가 되는 일방적인 과정을 뒤집고 새로 돋아날 다른 식물들의 기반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식물과 함께 어우러지며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인공나무는 다시금 자연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광주에서 수집된 폐목재들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사람들의 기억과 과거의 시간이 묻어있는 동시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변화하는 자연 모두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