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 시각적 해설
이웅열 시각적 해설
작품 제목: 상실 공유
작가 이름: 이웅열
만든 때: 2024년
작품 재료: 가공 폐 플라스틱
작품 크기: 가변 크기(전시에 따라 작품 전체 크기가 달라짐)
가로세로 60 센티미터의 파란색 정육면체 큐브들이 장난감 블록처럼 쌓여 성인 남성 키보다 큰구조물을 만들어냈다. 그 모양이 마치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들이 매달려 노는 정글짐과 유사하다. 작가는 ACC와 옛 전남도청이 자리하기 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광주읍성의 모양을 재해석해 작품을 제작했다. 광주읍성은 비바람과 외부의 침략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요새였으며,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마을의 울타리이자 무더운 여름날 그늘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광주읍성은 해체됐다. 작가는 여기저기에 버려진 광주읍성의 돌들이 주민들의 집 담벼락의 일부 또는 주춧돌과 같이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됐으리라 추측한다. 작품은 개인에게 돌아가 새로 활용됐던 광주읍성의 돌들과는 반대로, 개인 또는 집단이 사용하고 폐기한 플라스틱을 다시 모아서 과거 광주읍성의 모습을 재현한다. ACC를 찾는 시민들의 새로운 울타리이자 쉼터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