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시각적 해설

<망루>와 <해변>은 거대한 전광판인 미디어월을 철거하기 위해 설치된 아시아문화광장의 하얀색 가설 울타리와 연결돼 있다. 두 작품은 겨울철 폐장한 해수욕장을 연상하게 한다. 강한 바람에 모래가 날리지 않도록 깔아둔 하얀색 비사 방지막 위로 망루가 설치된 모습을 표현했다. <망루>는 망루가 지닌 외형적인 특징을 담아 제작됐다. 망루는 주로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다. 전 방향을 멀리 살펴보기 위한 원형의 구조물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다. <해변>에는 비사 방지막 위에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 수집한 콘크리트와 파벽돌을 올려 놓았다. 과거 공사라는 밀물로 인해 사라졌던 모습이 복원 공사라는 썰물로 인해 그 흔적을 다시 드러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