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빅 브라더
임용현
1982/한국
〈달콤한 트루먼〉, 2021.
단채널 알파 비디오, 웹캠, 컬러, 사운드, 스티로폼, 우레탄
200Ⅹ200cm, 비디오 3분 15초(루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작가 제공
1982년 출생, 광주에서 활동. 런던예술대학 첼시 컬리지오브아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프로젝션 매핑과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래픽 영상, 라이브 퍼포먼스 등의 표현 수단을 통해 미디어의 양면성을 다룬다. 미디어가 가지는 폭력성과 미디어를 소비하는 개인과 사회가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현상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와 환경이라는 주제의 접점에서 시작된 포스트휴머니즘에 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7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0》(광주시립미술관, 2020),《Encounter Asia Multi-vision of Youth Art》(쓰촨미술대학미술관, 2020), 《515예술촌 개관기념전》(다저우 515동굴미술관, 2020), 《Arena》(타이베이 시립미술관, 2017) 등 국내외 그룹전에 참가했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상하이 스와치 아트피스호텔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임용현은 다채널 영상을 기반으로 하며, 이야기를 담아내는 도구로서 프로젝션 매핑, 인터렉티브 작업, 홀로그램 영상,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미디어가 가지는 폭력성과 미디어를 소비하는 개인과 매체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양면적 현상으로, 이러한 관심은 영화와 방송 등 미디어 생산자였던 그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임용현은 7회의 개인전과, 《제20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 2020”》(광주시립미술관), 충칭 쓰촨 미대 미술관,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다저우 515 동굴 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서 전시하였다. 또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북경 창작 센터, 광주문화재단 미디어 아트 레지던시, 상하이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시선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선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전지적 시점에서 내려다보는 인공위성에서 손안의 휴대폰까지 모두 우릴 보는 시선이며 감시의 체계 중 하나이지만, 우리가 이것을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마도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안정적인 모습으로 주변에 자리를 잡고 활동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연막 시스템 덕분일 것이다. 감시의 대상인 동시에 또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든 추측할 수 있겠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이미 사실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디지털 흔적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완벽한 감시 체계에 기여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이 데이터는 더욱 정교한 디지털 신경망 속에서 작동하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가 RFID, NFC, GPS 등 비접촉 시스템에 접속할 때마다 우리의 디지털 흔적이 제공되고, 타인의 디지털 흔적을 제공받는데, 이는 사회적 위험 요소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하지만, 이와 동시에 코리 닥터로우의 소설 『리틀 브라더』에서와 같이 순진한 시민을 위험 요소로 인지하여 폭력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감시의 폭력성과 보호 기능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면서도 팬데믹이 도래하면서 감시의 체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나 원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노골적인 감시 체계에 익숙해졌고, 감시 체계 덕분에 안도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제는 당연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감정과 안락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우리 모두를 영화 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시스템이 개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점차 더욱 거대하고 견고하게 성장해 파놉티콘과 시놉티콘을 넘어서는 체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에서는 그런 감시 체계가 필요악으로 혹은 당연히 곁에 있는 친숙한 존재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사회와, 그 속의 개인이 감시하거나 감시되는 모습을 반영하여 관객을 개입시키고 영상을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