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시 연계 감상 프로그램
이웅열, <상실 공유>
고휘경 / 예비교육인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블록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글짐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무엇이 상실되었고 무엇이 공유되었는지 먼저 생각해 봤다. 광주 읍성이 있던 자리에, 마치 무너진 광주 읍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 이 작품은, 상실된 광주읍성을 잊지 않도록 우리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시환 / 예비교육인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마치 빙산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자리한 장소가 광주 읍성의 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처음 인상과는 사뭇 다른 상상을 하게 된다. 성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을까. 평화로운 날도, 전쟁을 치른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을 떠나보내는 수많은 상실이 있었고, 결국 읍성마저 상실되고 말았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실을 겪는다. 그렇다면 그 상실이 과연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사람들이 앉아보거나 올라가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이 작품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한다. 작품은 사람과 사물의 감응을 이끌어내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게 하며, 사라진 모든 것을 추억하게 하는 ‘상실의 순기능’을 역설한다.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사람들의 터전을 지켜줬던 광주읍성처럼 ACC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동심을 지켜준다.]
처음 봤을 때 ‘상자!계단!’ 이라는 생각보다 ‘부서진, 형체/ 형태가 없는 건물’이 생각났어요. 듬성듬성 파란색 플라스틱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올라가 봤을 때 정글짐, 놀이 기구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섭지만 없는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놀이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품에 올라가면서 재밌다고 느꼈고, 올라가는 것이 무서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섭지 않은 사람들의 동심을 지켜준다고 생각했어요.
감상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파란색 폐플라스틱이 돋보이는 재활용 작품이 사람에 따라 달라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작품 위로 올라가보니 ‘물체는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인다.’ 라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김도희 / 초등학교 6학년
계단 같아보여요!
이여울 / 초등학교 3학년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라지고 놀이기구, 휴식처가 만들어졌어요!
어렸을때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오르내리며 놀던 정글짐이 떠올라서 따뜻한 느낌입니다
큐브가 쌓여있는 모양같아요. 이리저리 옮겨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