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시 연계 감상 프로그램
오종, <빛 드로잉(숲)#1>
최정수 / 예비교육인
작품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 이게 작품이었어?”였다. 그리고 ‘오, 이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다음 작품으로 이동하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던 때 그 장소가 작품이라고 깨달았고 그것이 작가의 의도인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 내가 이 작품에 제목을 붙인다면 ‘의미 선물하기’라고 할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길, 그리고 그 길에 있는 나무들에게 조그마한, 어쩌면 클 수도 있는 선물을 주어 사람들이 한 번씩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작품의 뜻을 이해해 보려는 것도 좋지만 작품과 배롱나무 숲의 조화로움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좋았던 작품이었다.
김예연 / 예비교육인
사실 작품이라기보다는 ACC에서 조형물로 설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만큼 자연스러웠고, 일상적 이었던 작품이었다.
나에게 이 작품은 ‘동행’이라는 단어로 다가오는 것 같다.
누군가 어지러운 숲길을 걷는 것처럼 불확실한 순간들 속을 지나고 있을 때, 나무마다 저마다의 빛으로 그의 길에 확신을 비춰주는 위로와 격려의 ‘동행’인 것처럼 느껴진다.
또 한 가지 다른 의미의 ‘동행’은 하루를 고요하고 잔잔하게 살아낸 후에 이 작품을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에 “오늘도 수고했어. 내가 밝히 비추고 있는 빛처럼, 너의 오늘 하루도 네 삶을 비추는 한 개의 등이 될 거야.”라는 격려의 ‘동행’인 것 같다.
이 작품 안에, 그리고 곁에 있을 때 들려왔던 배롱나무의 낙엽 흩날리는 소리와 모습이 나에게 빛나는 순간으로 다가왔다. ‘자연 속에서 지금 이 순간만 가질 수 있는 빛남을 누려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빛 드로잉>의 제목을 다시 지어보자면 [내 마음]이라고 하고 싶어요.
드로잉을 할 때 제 마음대로 선을 그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내 마음’같았어요.
나무랑 빛이 어우러져 있는걸 밖에서 보니 더 잘보여요.
김도희 / 초등학교 6학년
빛 나는 선을 작가가 그렸어요! 작품을 보니까 눈이 즐거워요. 사람들이 계단 내려갈 때 그냥 땅만 보거나 핸드폰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예쁜 조명 같은 나무나 꽃을 보면 눈이 되게 즐거울 것 같아요.
이여울 / 초등학교 4학년
둥글둥글한 LED 조명이 영어 글자 같았어요. LED 조명을 떼서 글자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전에 봤을땐 초록 나뭇잎과 분홍색 배롱나무 그늘 아래 조명이 신비로운 느낌이었는데 낙엽이 지고 나니 조금은 쓸쓸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