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현 / 예비교육인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목재가 여러 겹으로 겹쳐있다. 작품을 보고 어떤 ‘흐름’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품의 제목인 ‘둑’은 우리가 평소 주목하지 못하는 물의 ‘흐름’을 보게 해준다. 야외에서 전시를 보는 내내 불던 바람의 흐름이 눈에 보이는 듯 느껴졌다. <둑>을 보는 동안 잠시 멈춰 서서 바람, 물 등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것들을 가득 느껴보자.

김희경 / 예비교육인

독심술사 둑
이게 벤치라고? 앉으면 엉덩이가 따가울 것 같다. 처음 작품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생긴 건 꼭 나무 벤치같이 생겼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앉으면 똥침을 놔주겠다’라고 단단히 선포하고 있다. 역시 다시 생각해도 앉기에는 무리다. 게다가 작품의 제목도 <둑>이라니. 도대체 이 나무 구조물이랑 둑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다시 찬찬히 살펴보자. 그런데 이 벤치, 왠지 쓰러져 있는 것 같다. 평평한 부분이 있긴 한데 옆 면인데다가 나뭇결 모양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다시 세워놓으면 깔끔하니 예쁠 것 같다. 누가 지나가다가 쳐서 넘어졌나? 작품을 슬쩍 밀어본다. 꿈쩍도 하지 않는 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작가가 처음부터 이 상태로 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둑은 하천이나 바다에서 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즉 밀려들어오는 물을 밀어내는 존재다. 그러고 보면 이 벤치도 내가 앉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붙박혀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의 엉덩이 냄새만을 맡아야만 하던 존재가 아니란 말씀이시지! 이 벤치는, 이 둑은 나에게 이토록 수많은 언어를 던지고 있던 것이다.
“난 그냥 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야, 나는 말로 하지 않아도 너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있는 둑이지!”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피카소 작품 처럼 <둑> 작품도 추상적이에요. 뭔가 딱 드러나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추상적인 표현이 제각각 다른 사람들 마음 같았어요. 조금씩은 다르고 형태가 없어서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광주시민들에게는 휴식처, 안전한 장소가 필요해서 작품을 만든 것 같아요.

이여울/ 초등학교 4학년

의자가 너무 편안해 보였어요. 집에 있는 푹신한 쇼파 보다 더 편안해 보여요. 그래서 계속 앉아 있고 싶었어요. 나무가 공기를 깨끗하게 해줘서 우리가 편히 숨 쉴 수 있어요.

김도희/ 초등학교 6학년

산 같은 느낌이에요. 곡선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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