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도 달콤한
스베이 사레스
〈왕좌의 날개-날개〉, 2020.
천, 케이폭, 나일론, 날개1(90x50x8cm), 날개3(65x50x7cm),날개4(65x55x6cm), 날개7(110x90x8cm),날개 10(80x75x9cm), 날개15(110x80x10cm).
〈해바라기 너머로〉,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분 55초, 에디션3.
<왕좌의 날개-날개>
스베이 사레스는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된 캄보디아 내전 시기에 태어나, 10대를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과 인접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내며 미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금속, 군복, 위장과 같이 전쟁에서 사용되는 재료를 사용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폭력, 권력, 저항, 생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왕좌의 날개>는 2020년부터 이어진 연작으로 20세기 후반 캄보디아의 굴곡진 정치 상황을 보여준다. ‘날개’는 용이 날 수 있게끔 현재의 정권을 지지하는 역할로, 캄보디아 사회에서 진정한 해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동시에 날개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주요 정치세력이었던 “Dirty Dozen”라 불린 12명의 장관을 은유해 왕좌의 날개를 차지하려 했던 그들의 피 묻은 손과 부패의 상징이기도 하다. 크메르루주는 1970년대 농업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급진적 정책을 펼쳐 수많은 사람을 강제이주, 노역, 고문, 기아, 질병으로 희생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정권은 2만여 곳의 집단 매장지를 만들 정도의 대규모 집단학살이었던 킬링필드라는 비극을 낳았다. 작가는 이와 같은 정치적 탄압 속에서 겪은 자전적인 경험을 다루어 역사와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고자 한다.
<해바라기 너머로>
<해바라기 너머로>(2018)는 앙코르 와트를 배경으로 작가의 퍼포먼스를 담은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이다. 이 퍼포먼스 비디오에서 작가는 해바라기 마스크를 쓰고 트로(크메르 전통 현악기)를 강제적으로 연주하며 선율 없이 고음의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해바라기와 이를 드러내는 방식은 캄보디아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대외 관계에 대한 은유로서 제시된다. 작품은 아티스트의 온전한 강인함과 인내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주의를 끈다. 그러나 <해바라기 너머로>는 시간의 지속성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 이는 사회정치적 작품으로서 현대 식민주의 즉, 무역의 흐름으로 체현 되는 권력의 표출을 향한 캄보디아의 저항의 목소리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