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천국
- 일정 2022. 06. 09. ~ 2022. 09. 12.
-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3·4관
《아쿠아 천국》은 ‘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래전 인간이 자연을 신의 섭리로 이해하던 때, 물은 인류에게 경외와 감사의 대상이었다. 홍수, 폭우, 태풍, 지진해일 등을 인격화된 신의 감정적 산물이라 여겼으며, 단비와 샘물은 신이 주신 생명수로 받아들였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왜소하고 나약한 존재였고 자연의 거대함은 ‘숭고함(Sublime, 서브라임)’으로 상징되었다.
그런데 자연이 가졌던 ‘숭고함’은 인류세가 도래하며 사라져버렸다. 산업혁명 이후 탄소 배출량이 폭증하고, 생태계가 교란되고, 야생의 경계가 무너지며 각종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하고, 농지와 산림의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자연은 더 이상 신비로운 경외의 대상이 아닌 보호해야 할 대상, 나약한 거대 타자, 통제되지 않는 위기가 되어 버렸다.
《아쿠아 천국》 전시는 ‘물’이라는 생명의 원천을 현대 시각예술을 통하여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자연이 가진 잠재력과 ‘숭고함’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인간, 자연, 우주의 생존과 균형 유지를 위하여 ‘물’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재인식하고 마음에 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11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인간이 신화와 전설의 시대를 살아갈 때 등장한 ‘물’, 식민지 수탈의 역사를 함께한 ‘물’, 인간 무의식에 존재하며 서사를 창조하는 ‘물’,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절대 조절자로서의 ‘물’, 우주를 구동하는 물리학적 유체로서의 ‘물’, 치유자로서의 ’물‘ 등 다양한 물의 서사를 소개한다.
전시 안내
리경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 〉, 2018.
이 이란
〈술루 이야기〉, 2005.
마리안토
〈띠르따 페르위타사리〉, 2022.
닥드정
〈원천미술 〉, 2016~2022.
아드리앵 M & 클레어 B
〈아쿠아 알타 – 거울을 건너서〉, 2019.
권혜원
〈액체 비전 – 프롤로그〉, 2022.
빠키
〈무의식의 원형 〉, 2022.
에코 오롯
〈제주산호뜨개〉, 2018~2022.
〈플라스틱 만다라〉, 2019~2022.
〈바다의 눈물〉, 2021~2022.
부지현
〈Where is it going〉, 2022.
김태은
〈Rectangular System 〉, 2005(2022년 재제작).
〈구원_증발 〉, 2022.
리우 위
〈이야기가 넘쳐 홍수가 될 때〉,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