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시 연계 감상 프로그램

정소영, <응결>, <증발>, <부유물>, <침전물>

이유빈 / 예비교육인

채워져가는 것, 사라져가는 것, 그 과정 중에 생겨난 것들. 그리고 결과로 남은 것들이 잘 드러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채워져가는 것, 사라져가는 것이 다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타인의 그것들이 궁금해졌다.

김희경 / 예비교육인

증발과 응결, 그 가운데 에너지
왜 어떤 것은 증발하고 어떤 것은 응결하는가. 이를 결정짓는 것은 그 장소의 온도다. 뜨겁다면 증발할 것이고 차갑다면 응결할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문화전당 한 쪽에는 증발과 응결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공간이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그건 아마 그 공간을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 덕분일 것이다. 공간을 채우는 우리들의 일부분이 뜨거워지면 증발하고 차가워지면 응결하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같은 공간 속에서도 우리 주변을 저마다의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존재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우리를 우리의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했을까?
우리 개개인이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때로는 무언가를 찾아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증발)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사람들을 한 데 모이게 만드는 힘(응결)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힘을 작동시킬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힘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남게된다. 커피잔 아래에 고인 물이 서서히 말라가서 이윽고 사라지더라도 그 물자국이 남듯이.
작가는 우리에게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우리 안에 있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증발>, <응결>
작품이 증발이고 응결이잖아요. 물에서 이제 기체가 되는 거고 이건 기체에서 물이 되는 거잖아요.
둘 다 물이고 그게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 같아요.
<부유물>, <침전물>
모래랑 흙이 더 무거웠기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아야 하는데 이건 그 반대로 위로 떠 있어요.

이여울/ 초등학교 4학년

커피 자국 같아요. 물이 없어지는 것을 그냥 없어지는대로 둬도 되지만 없어지는 물을 더 주의 깊게 봤으면 좋겠다는 뜻인 것 같아요. 사라지는 것들을 주의 깊게 봤으면 좋겠어서요.

김도희/ 초등학교 6학년

증발이 화장실 타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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