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시 연계 감상 프로그램
김동희, <망루>, <해변>
이유빈 / 예비교육인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중에 나온 파편들을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복원을 위해 가설 울타리를 세웠다’라는 것과 ‘그 옆에 선 망루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맞물리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엇을 위해 남겨놓는 것인지, 이것을 보존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니, 인간은 지나가버린 것을 붙잡고 싶어하고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망루의 역할을 해석 해보면, 남은 것들을 지켜보고 그 자체로 즐기며 바라보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을 사라지지 않은 상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큰 기쁨을 줄 수 있으니까.
정명선 / 예비교육인
이 전시를 보며 들었던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중 나온 파편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곳을 해변으로 바라보며 밀물과 썰물로 비유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해수욕장 모래 위에 까는 용도의 흰 천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해변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망루에 서서 아시아문화전당과 공사 중인 옛 전남도청을 번갈아 바라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현대적인 아시아문화전당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활기찬 모습이라면 그 바로 뒤, 공사 중인 옛 전남도청은 아픔의 과거가 치료되고 있는 모습에서 쓸쓸한 감정까지 느껴지기도 하였다.
망루에 올라선 당신에게 무엇이 보이고,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가? 망루에 선 당신은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망루는 지켜보는 곳, 해변은 놀 수 있는 놀이터의 역할을 해요. 하지만 망루가 있어야 해변에서 사고가 났을 때 알 수 있고, 해변이 있어야 망루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해변과 망루는 동등한 관계인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는 ‘권력’이 삶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키고 싶어요.
제가 반장이거든요. 근데 애들이 뭔가 잘 안 따르는 것 같아요. 저는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는데, 애들이 말을 안들으니까 사라지는 것 같아요.
힘은 안 세도 애들이 잘 따라주면 그게 힘이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힘.
이여울/ 초등학교 4학년
작품이 정자 같아요. 저는 엄마의 잔소리를 지키고 있어야 해요. 엄마의 잔소리가 사라져도 마음 속에서 지키고 있어야 엄마의 잔소리를 다시 안들을 수 있어요.
김도희/ 초등학교 6학년
망루는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에요! 저는 제 삶에서 거의 다 쓴 바디 로션을 지키고 있어요. 같이 써야하는데 지키고 싶어요.
해변은 해변이라기 보다는 눈 같다고 느꼈어요. 바닥이 하야니까!
망루에서 놀고싶어요
망루가 아늑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