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시 연계 감상 프로그램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광주>
김시환 / 예비교육인
“가장 용기 있는 표정을 지어주세요.”
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벽에 걸린 표정들은 모두 제각각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카메라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표정이 있는가 하면, 약간 수줍어 보이는 표정도 있고, 때로는 무표정한 얼굴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저건 용기 있는 표정이 아니야”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의미를 갖지 못했을 관람객 참여형 작품의 특성처럼, 용기라는 개념 또한 이를 담아내는 인물이 없다면 공허한 텍스트에 불과했을 것이다. 즉, 개인이 내면(Inside)의 무언가를 바깥세상(Outside)에 표출함으로써 작품과 용기, 나아가 삶의 의미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실존이 본질에 앞서듯, 용기 있는 표정 또한 그것의 사전적 정의에 앞선다.
오세은 / 예비교육인
이 작품을 보자마자 ‘나다움’이 떠올랐다.
인생에서 딱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표정을 짓겠는가?
입꼬리를 활짝 올린 미소, 치아를 잔뜩 드러낸 분노하는 얼굴, 나만의 시그니처 포즈 등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과 포즈로 ‘나’를 보여줄 것이다. 같은 미소와 포즈일지라도 완전히 같은 모습은 아니다. 같은 표정은 있어도 같은 사람은 없듯이 오로지 화면 속에 보이는 ‘나’에게 집중해보자. 나와 이 작품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에서 용기와 추억, 그리고 더 나아가 무언가를 찾아내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김의준/ 초등학교 5학년
내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이렇게 꺼내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김도희/ 초등학교 6학년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기쁨이, 버럭이, 슬픔이, 불안이, 까칠이, 소심이 등등 “인사이드 아웃” 영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떠올랐어요. 참여형 프로그램이여서 좀 더 인상 깊었어요. 사람들의 얼굴이 길거리에 붙여져 있으니까 보기 좋아 보였고 종이가 엄청나게 커서 신기했어요. 저도 언젠가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어요. 녹음을 할 때 어떤 외국인분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녹음을 도와 주셨던 분이 영어로 대답하는게 멋져 보였어요.
저는 녹음 할 때 아빠의 비밀을 말했어요.
어릴 때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같이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놀러왔는데, 아빠가 화장실 갔다 온다고 했어요. 몰래 따라가 보니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엄마한테 안 말하기로 약속해서 아빠가 기념품 샵에서 인형을 사줬어요.
아빠한테 조금 미안했지만 아시아문화전당에서의 기억이 이것밖에 안떠올랐어요. 녹음하는 공간과 사진 찍는 공간이 따뜻한 색상이여서 아늑해서 좋았어요. 진짜 최대한 용기 내어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