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드로잉(숲) #1〉, 2024.
설치, LED 조명, 가변 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 지원. 작가 제공.
오종은 공간의 형태와 상황을 파악해 드로잉 하듯 유연한 조각을 만들며,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이끌어낸다.
<빛 드로잉 (숲) #1>은 배롱나무 숲이라는 유기적인 공간 안에 ACC의 건축 요소를 선형의 조명으로 재구성한 공간 드로잉 작품이다. 작가는 ACC의 구조, 형태, 나아가 작은 실금 등 흔적들을 세심히 들여다 본 후 공간의 질서와 울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배치한다.
<빛 드로잉 (숲) #1>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며, 작품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과 움직임을 끌어 당겨 이들이 서 있는 위치와의 관계를 새로이 감각하게 한다. 작품은 서로 만나고 교차하고 분리되며, 작품 사이 거리의 격차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공간 사이로 보이는 주변의 풍경과 매일 달라지는 날씨 또한 변화의 차원을 더한다.
오종의 작업에서 관람자 개개인의 개별적 경험은 작품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빛 드로잉 (숲) #1〉에서도 관람자는 공간의 변주 속에서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고, 작품의 일부가 돼 스스로 형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