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풍경
이이남
〈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 2023.
다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작가 제공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고전 회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선 왕실의 어좌 뒤에 놓았던 ‘일월오봉도’를 새롭게 해석한다. 해, 달 그리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문화전당 소방도로를 따라 큰 물줄기를 이루면서 길게 뻗어 나간다. 대형 프로젝터에서 영사되어 생생하게 전달되는 거대한 자연의 모습은 물소리와 어우러져 경이로움을 증폭시킨다. 조선시대의 회화와는 다르게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작품은 역동적이고 체험적이다. 이 작품은 자연을 멀리서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숭고미를 전달하면서도 고전미를 동시에 보여준다.